부동산원 6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
서울 아파트값 0.02% 내려 하락폭 확대
용산·서초만 상승세, 나머지는 보합·하락
“매물 누적 속 가격 낮춘 급매위주 거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주택 시장에는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풀리고 있으나,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폭은 더 커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전주(-0.01%)보다 내림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조사 이후 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되면서 매물이 풀리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 사이에선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이어 한국은행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확산하며 매수세도 위축된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는 가운데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서울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해간 서초구(0.02%)와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0.01%)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전주보다는 0.01%포인트씩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구를 비롯해 동작·영등포구가 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 자치구는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4주 연속 0.01% 내렸고 강북·양천구(-0.01%), 강동·중랑·도봉구(-0.02%) 등이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성북·노원구는 0.04% 내려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기는 0.03% 하락해 전주(-0.02%)보다 내림폭을 키웠고, 인천은 5주 연속으로 0.05% 하락했다. 1기 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0.04%)와 고양·군포시(0.02%) 등은 재정비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시흥시(-0.18%), 화성시(-0.12%), 수원 권선구(-0.11%)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4주간 보합을 기록했던 지방 아파트값은 0.01% 내려 하락 전환했다. 신규 입주물량 및 매물 적체의 영향이 계속되는 세종(-0.17%), 대구(-0.16%), 대전(-0.05%) 등이 주요 하락 지역으로 꼽혔다.
전세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1% 내려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우려와 높은 전세가격 부담, 월세로의 수요 이전 등의 영향이 있다”면서 “강북권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0.02%)와 인천(-0.12%)의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폭을 확대했고, 지방은 3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