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설립, 오픈AI에 도전장을 낸 일론 머스크가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xAI를 오픈AI 대항마로 성장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현재 오픈AI CEO로 있는 샘 올트먼 등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머스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이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다음 달까지 xAI를 ‘모든 지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달 진행한 펀딩으로 최소 110억 달러(약 15조3천억원)를 끌어모았다. 기업 가치도 500억 달러(약 70조원)로 인정받았다. 이는 민간 AI 개발업체로는 오픈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xAI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이 1억 달러인데, 경쟁사인 오픈AI의 40억 달러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 매출이 전부다.

xAI의 AI 챗봇 ‘그록’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서만 구동된다.

하지만 이제 자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개발자가 그록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할 때 쓸 수 있는 유료 도구를 출시했으며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에 챗GPT와 같은 일반인 대상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xAI는 이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다. 오픈AI와 구글, 메타 플랫폼, 앤트로픽 등은 적어도 작년부터 소비자와 기업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챗봇을 앞다퉈 내놓았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인 모프 랩스의 설립자 제시 마이클 한은 “xAI는 자체 인프라를 빠르게 구성하고 운영팀을 구축하는 데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시장에 이제 막 진입한 초보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머스크 측은 후발 주자인 xAI의 강점 중 하나로 엑스와 테슬라의 독점 데이터를 내세우고 있다.

또 이달 펀딩으로 확보한 50억 달러 중 일부를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사용할 것이며 내년에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