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S&P500 1.46%·나스닥 2.5% ↑

獨·佛·英·범유럽 지수 1%대 상승

WTI, 배럴당 115.31달러…전장比 3.04% ↓

[로이터]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점에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다우 1%·S&P500 1.46%·나스닥 2.5%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0,66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81포인트(2.50%) 반등한 11,099.1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폭이며, 이러한 규모의 인상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50~75bp의 금리 인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0.5%포인트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회의에 앞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해왔으며, 이로 인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준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하락하며 3.31% 수준까지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20bp가량 하락한 3.22% 근방까지 밀렸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최근 며칠간 급반등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가 3% 이상 하락한 여파로 2% 이상 떨어졌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 이상 올랐고, 통신과 부동산,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는 오히려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는 CNBC에 “이날 발표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잠재적 후폭풍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금리가 한동안 인플레이션 상황과 맞지 않았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당분간 시장을 달래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뒤처지기보다 앞서가려는 연준의 노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이날 금리 결정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슈로더의 도리안 카렐 펀드 매니저는 결국 “금리 인상의 폭보다 금리 방향에 대한 연준의 가이던스(선제 안내)가 시장에는 더 중요했다”며 올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07포인트(9.39%) 하락한 29.62를 기록했다.

▶獨·佛·英·범유럽 지수 1%대 상승=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6% 오른 13,485.29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5% 상승한 6,030.1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1.20% 상승한 7,273.41,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64% 오른 3,532.32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임시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ECB는 이날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에 있어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지원 도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AFP 통신은 이날 발표에 대해 ECB가 변동성이 큰 유로존 채권 시장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WTI, 배럴당 115.31달러…전장比 3.04%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였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000배럴 늘어난 4억1871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1만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2만5000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치를 0.75%포인트 인상한 1.50%~1.75%로 높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이미 시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통화정책이 더 강한 긴축세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위험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원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매파적일 경우 모든 위험자산에서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며, 원유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3.7%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4.2%에서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4.6%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배럴 증가한 하루 1억160만배럴로 예상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30만배럴 증가한 1억11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에 원유 공급이 수요 대비 하루 50만배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