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 계정도용 범죄 통계’ 분석
계정도용 검거 건수는 3년 만에 4배
경찰·연예인·일반인등 범죄 타깃 안 가려
경찰 “시민 스스로가 계정 보안 강화해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타인의 계정을 해킹한 뒤 계정 주인 행사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불법 사이트를 홍보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는 계정 도용 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헤럴드경제가 경찰청에서 입수한 ‘사이버 계정 도용 범죄 통계(2018~2021년)’에 따르면 계정도용 범죄 발생 건수는 2018년 721건에서 지난해 1391건으로, 3년 만에 192%(약 1.9배) 증가했다. 검거 건수는 같은 기간 160건에서 658건으로, 311%(약 4.1배) 늘었다.
계정 도용 범죄란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유사한 계정을 만들어 사기 등 범죄에 이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계정 도용 범죄 타깃은 사회적 지위를 막론한다. 이달 초에는 대전에서 경찰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도용해 마치 경찰관이 해외 포르노 사이트에 자신의 음란 영상을 올린 것처럼 홍보한 뒤 유료 결제를 노린 사건도 있었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경우에는 팬심을 이용해 금전을 취득하려 하는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방송인 홍석천 씨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나 계정 도용 피해를 입었지만 올 들어 지난달에도 계정 도용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정보를 제공하는 ‘럭키드로우’ 페이지도 계정 도용을 당해 회원들이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럭키드로우 회원들에게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돈을 받아낸 뒤 잠적한 사건이다.
일반인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김모(40) 씨는 최근 네이버 로그인 기록을 보다가 계정 도용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아직 별다른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어떤 범죄에 사용될지 모르니 불안하다”며 “계정이 해킹되는 방법을 모르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계정들은 ‘딥웹’으로 불리는 온라인 불법 사이트에서 수천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대응계장은 “계정 도용을 막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비밀번호 변경, 계정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 해외 IP에서 로그인 차단 설정, 백신 업데이트, 로그인 2단계 인증 설정 등 개개인 스스로가 계정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됐는데 본인이 로그인한 것이 아니라면 일단 계정을 정지하고 비밀번호를 재설정한 후 사용하라”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엠세이퍼(Msafer)’ 등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