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봄철 기후분석’ 발표

3·4월 평년보다 1.6~1.7도 높아

5월 맑은 날 이어져 강수량 최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연합]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봄철 기온이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월에는 맑은 날들이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5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기상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봄철 중에서도 3월과 4월 기온이 유독 높았다. 3월은 평년 대비 1.6도 높은 7.7도, 4월은 1.7도 높은 13.8도를 기록했다.

따뜻한 바람 때문에…맑은 날 많았다

이번 봄철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었다. 1973년 이후 봄철 기온이 높았던 1998년, 2016년, 2022년 모두 우리나라 동·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일조시간은 총 755시간으로, 맑은 날이 많았다.

기상청은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의 고온 현상이 심각하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인도도 올해 봄철 기온이 유달리 높았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은 5월 37.2도, 버지니아 리치몬드는 35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인도 지역은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의 4월 최고 기온이 40.3도를 기록하며, 12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강수량은 낮아…가뭄 우려 계속

6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산리 주암호 상류가 메말라 있다. 광주와 전남의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호가 계속되는 가뭄에 저수율이 28%가 채 안 된다. 전날 주암호 인근지역에 내린 평균 30㎜의 비는 토양에 흡수, 저수율에는 도움이 안 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산리 주암호 상류가 메말라 있다. 광주와 전남의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호가 계속되는 가뭄에 저수율이 28%가 채 안 된다. 전날 주암호 인근지역에 내린 평균 30㎜의 비는 토양에 흡수, 저수율에는 도움이 안 됐다. 연합뉴스

반면 강수량은 154.9㎜로 평년보다 적었고, 강수일 수도 17.9일로 역대 최저 3위를 기록했다. 가장 비가 안 온 달은 5월이다.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 지역까지 남북으로 기압능(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기압마루 지역)이 폭넓게 형성됐다.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은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해 비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상가뭄’ 현상이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기상가뭄은 강수량과 증발량을 고려했을 때 수자원이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67.9㎜였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5월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