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여의도 금융가까지 16분만에 이동
정자역에서 신사역까지는 22분 주파
전문가, “지선 개념 도시철도 연장, 균형발전 가능케해”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포털사이트 지도에도 신림선과 신분당선 연장선이 업데이트됐네요. 이제부터 신림동은 여의도 생활권, 광교는 강남 생활권이겠어요.”
28일 서울 영등포구 샛강역(여의도)과 관악구 관악산역(서울대)을 연결하는 신림선과 ‘강남~신사’ 신분당선 연장선이 동시 개통했다.
신림선은 2017년 3월 착공한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개통했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부터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거쳐 관악산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7.76㎞, 11개 역사로 구성된 노선이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 3.5분, 평시 4~10분으로 오전 5시 30분(첫차)부터 자정(막차)까지 운행된다.
국토부는 신림선이 동서로 횡단하는 서울 지하철 1·2·7·9호선을 남북으로 관통함으로써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관악산역에서 샛강역까지 지하철·버스 환승을 통해 이동하면 약 50분이 소요됐지만, 신림선을 이용하면 약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불과 350m 떨어진 곳에 관악산역(신림선)이 생기면서 서울대생들 역시 진짜 ‘서울대입구역’이 만들어졌다며 환영했다. 기존 서울대입구역(2호선)은 학교 정문과 약 1.8㎞ 떨어져있어 도보권으로 불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같은날 신분당선 1단계(강남~신사) 구간도 개통하며 수원과 용인, 성남 등 기존 신분당선 이용자들의 서울 시내 접근성이 개선됐다.
광교신도시(광교역)와 성남 분당구(정자역)에서 신사역까지 각각 42분, 22분 만에 이동 가능해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10~20분 이상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아울러 신사역(3호선), 논현역(7호선), 신논현역(9호선) 등에서 모두 환승 가능해 서울지하철 이용 편리성도 개선된다. 열차는 편도 기준 평일 327회, 휴일 271회 운행한다. 출퇴근시간대는 평균 5분, 그 외 시간은 6~12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광교와 수지 등 상대적으로 서울과 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광교중앙역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그동안 강남역까지 거의 30분만에 갈 수 있었기에 ‘강남역은 우리 동네’라고 불러왔다”며 “이제는 강남역에 한정하지 않고 강남 전체가 우리 동네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요금 부담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분당선 강남∼신사 단일 구간의 이용료는 1750원(교통카드 기준)이며, 기존 신분당선 ‘강남∼정자’ ‘정자∼광교’ 구간 혹은 다른 서울지하철을 탄 뒤, 강남∼신사 구간을 연계 이용할 때도 500원의 별도 운임비가 붙는다. 또, 신분당선을 타고 광교역에서 강남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이동할 경우에는 요금이 3150원으로 치솟는다.
전문가들은 두 개의 ‘대박 노선’ 동시 개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지선개념의 도시철도가 현실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서울 내에서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 적지 않다. ‘적자 애물단지’가 되지 않게끔 잘만 계획하면 서울 전반의 생활여건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