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치사리 부사장, SSIC 센터장 이어 미국 파운드리 사업부 중책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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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치사리 미국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 [삼성전자 뉴스룸 U.S.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영입한 미국 반도체 인수합병(M&A) 전문가 마코 치사리(Marco Chisari) 부사장에게 미국 파운드리 사업부 업무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M&A 전문가로서 삼성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삼성의 미국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중책 역시 맡게 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와 관련된 삼성의 M&A 가능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SSIC 센터장과 미국 파운드리 사업을 맡을 인물로 마코 치사리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터 Bof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은 치사리는 반도체 업계의 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력에 따르면 그는 메릴린치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여러 건의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메릴린치에 몸담기 직전인 2016∼2018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로 재직하면서 역시 기술기업들의 M&A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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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오스틴공장 일대 모습[삼성전자 제공]

또 147억 달러 규모 빅딜이었던 아날로그디바이스의 리니어테크놀로지 인수, 브로드컴의 브로케이드 인수(56억 달러 규모), 퀄컴의 NXP 인수 시도가 크레디트스위스 시절 치사리가 자문에 응한 대규모 거래들이다. 퀄컴의 NXP 인수는 규제당국의 반대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치사리 부사장은 삼성의 미국 파운드리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을 담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의 핵심이 파운드리 사업 성과와 연관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치사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지난해 전격적으로 오스틴 인근 테일러에 파운드리 2공장 준공을 결정하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규 라인은 올해 상반기 안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치사리 부사장 선임을 계기로 미국 내 반도체 사업 지원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잇따라 초청해 사업장 현황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을 비롯해 마크 베세이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 다린 라후드 공화당 하원의원(일리노이), 마이클 버제스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 등이 다녀갔다는 후문이다.

미 상원과 하원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위해 520억 달러의 연방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각각 처리했다. 상·하원이 처리한 법안의 내용은 최종 조율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안이 확정되면 미국 본토에 진출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국적을 따지지 말고, 미국에 미치는 경제 효과를 고려해 공평하게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하라”는 의견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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