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단극체제(Unipolarity)’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가 중심이 되는 ‘다극체제(Multipolarity)’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게르만 로페즈 경제·지정학 전문가는 다극체제를 지지하는 싱크탱크 ‘케이트혼(Katehon)’에 글을 기고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더 이상 국제사회의 ‘경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페즈는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와 서방의 민주주의 체제가 쇠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냉전이 되풀이되는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원유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세계 무역이 위축할 것이라며 이는 곧 관광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로페즈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예기치 못한 위험을 ‘나비효과’로 포장해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비효과’로 정의하는 순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며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늘 갑작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로페즈는 서방 사회에서 ‘목적적 시나리오’에 반대되는 ‘원리적 시나리오’가 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목적적 시나리오는 계획된 목적을 향해 일들이 펼쳐지는 것을 의미하며, 원리적 시나리오는 그의 반대다.
그는 국제사회에 다양한 결과를 가져다줬던 영국 브렉시트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당선이 ‘목적적 시나리오’가 적용된 마지막 사례였다며 오히려 기후 변화, 전염병 확산, 주식 시장의 붕괴 등 변동성이 강하고 사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적 시나리오’가 도래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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