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유권자는 ‘견제론’ 우세

60대 이상 ‘안정론’…친여성향 뚜렷

강북서·강남동-강남서·강북동 ‘온도차’

윤석열 대통령 취임 3주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경우,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시민과, 정부출범 후 첫 선거인 만큼 견제 여론을 보여주는 투표를 해야한다는 시민이 절반으로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진행되는 ‘지방선거 성격’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0%는 ‘새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45.7%는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박빙 구도를 드러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9%였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새 정권을 향한 견제, 또는 국정 안정을 위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 절반씩 갈리면서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실제 표가 향할 방향이 주목된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현직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서울시장 4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와 인천시장·5선 국회의원 출신 송 후보 등 거물급 후보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 후보는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1년짜리’ 시장이었던 만큼, ‘국정안정’을 바라는 시민들은 시정의 연속성을 고려한 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시장 교체를 통한 시정 개혁과 ‘정권 견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시민 비율도 상당해, 실제 선거에서도 양측 표가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62.3%)에서 국정 안정 여론이 가장 높았던 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40대에선 정권견제(62.0%)이 국정안정(31.1%)를 크게 앞섰다. 50대에선 국정안정(45.8%) 여론과 정권견제(45.7%) 여론이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강북서·강남동 지역에서 55%대 안팎의 비율로 국정안정 여론 비율이 높았고, 강남서·강북동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정권 견제를 바라는 시민 비율이 각각 48.4%, 52.1%로 우세했다.

직업군에 따라서도 지방선거 성격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갈렸다. 화이트갈라 직종 응답자 중 55.2%가 정권견제론을 택한 반면 블루칼라 직종에서는 47.1%이 국정안정을 택해 정권견제론을 앞섰다. 자영업자(53.5), 농·임·어업 종사자(67.4%), 가정주부(56.9%), 무직/기타(51.8%) 들도 정권안정이 견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학생은 견제 의견이 48.8%로 안정론(42.3%)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견해는 지지 정당과 지지하는 서울시장 후보와도 강한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92.1%, 송 후보를 지하는 응답의 95.6%가 정권견제론을 선택했고, 국민의힘 지지 응답 90.5%와 오 후보를 지지하는 87.9%가 국정안정론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과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의 과반 이상(각각 77.1%, 73.3%)도 정권 견제를 위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해 범야권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망과도 결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3.4%가 국정 안정을 위한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88.3%는 국정 안정보다 정권 견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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