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라이트 디자인’아시아 총괄 대표 김 다니엘

“디자인으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

헤럴드디자인포럼2014의 ‘산업, 지속가능한 디자인’ 세션 연사로 나선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업체 ‘데이라이트 디자인’의 아시아 총괄인 김 다니엘 대표는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데이라이트 디자인을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뜻이 맞는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만든 혁신 디자인 컨설팅 업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적 프로젝트 50, 사회공헌 활동 50으로 회사 운영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디자인’이라는 업무와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내놨다.

[디자인포럼] “홍익디자인…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그가 내린 디자인의 지향점은 “인간중심적이고 이타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 혹은 방식”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단순히 미학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을 창조하는 사람으로 보는 보편적인 시각을 경계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디자이너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종합적이고 다양한 각도로 사용자 입장에서 해결해 나가려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다시말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특히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단군신화에 등장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사상을 차용한 ‘홍익디자인’을 주장했다. 그런 그가 예로 든 것이 바로 선사시대 유물인 ‘빗살무늬 토기’였다.

“빗살무늬토기의 뾰족하게 패인 모양과 겉의 빗살을 단순히 미학적으로만 봐선 안된다. 누군가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움푹 패인 모양은 강가의 모래밭에 토기가 잘 박혀 쓰러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겉면의 빗살 역시 물 묻은 손으로 들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이처럼 인체공학적이고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한 디자인은 선사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디자인의 할 일 이다”

김 대표는 빗살무늬 토기의 인간중심적 디자인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삶에 적용 가능하도록,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디자인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강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한 청중이 김 대표에게 회사 이름을 ‘데이라이트 디자인’이라고 지은 이유를 묻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간단합니다.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밝은 빛을 주자는 의미죠” 이 한마디야말로 김 대표가 30여분 동안 강연했던 모든 내용이 함축돼 있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