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개발한 가상인간 '이솔(SORI)'가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지난 3일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개발한 가상인간 '이솔(SORI)'가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네이버 그녀 ‘이솔’, 스마일게이트 그녀 ‘한유아’의 공통점은?”

VFX(시각특수효과)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가상인간들이 잇따라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의 가상인간 ‘이솔’은 최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쇼호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는 지난 달 첫 번째 음원을 낸 뒤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영상 VFX 기업으로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실시간 제작 솔루션으로 3D 비주얼을 만든 뒤, 다른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가상 인간과 아바타를 만드는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자이언트스텝에 점을 찍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투자 금액은 1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네이버는 가상인간 이솔(SORI)는 약 30분 가량 화장품 나스(NARS) 신상품 론칭쇼를 진행했다.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개발했다. 해당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7일 기준 78만 회다. 사람 인플루언서나 쇼호스트보다 반응이 좋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 영상의 개별 누적 조회수는 많아야 10만~50만회 수준이다. 가상인간의 ‘라이브 커머스’ 등장이, 진짜 사람을 뛰어넘는 마케팅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자이언트스텝과 스마일게이트가 공동개발한 '한유아'가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에 발탁됐다. [광동제약]
자이언트스텝과 스마일게이트가 공동개발한 '한유아'가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에 발탁됐다. [광동제약]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제작한 가상인간 한유아 뮤직비디오. [유튜브 ‘Official YuA 한유아’]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제작한 가상인간 한유아 뮤직비디오. [유튜브 ‘Official YuA 한유아’]

한유아는 이보다 일찍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첫 음원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표했다. 2월 YG케이플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뒤 정식 데뷔했다. 김태희, 전지현 등 유명 여배우가 거쳐간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모델로도 발탁됐다.

이솔과 한유아 모두 머리카락이 찰랑이는 모습까지 보이는 자연스러움이 강점이다. 자이언트스텝은 AI 기반 자동화 및 자체 개발 엔진을 활용해 비용과 시간을 효율화했다. 기존 제작 방식 대비 소요 시간이 40% 가량 줄어든다.

가상인간이 주목을 받으면서 굵직한 대기업들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 상장 전인 2020년 8월 과감하게 약 7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유상증자에서도 약 68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트스텝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7.36%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80억을 가상인간 ‘수아’ 개발사 ‘온마인드’에 투자했다.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한 실감나는 아바타 구현, 디지털 휴먼 셀럽 육성 등이 목표다.

한편, 네이버 이솔은 쇼핑라이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TTS(Text to Speech) 데이터를 연동하고 AI 보이스 기술을 결합해 더욱 고도화된 가상인간을 구현한다. 향후 성우나 시연자 없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람과 실시간 소통하는 ‘완전 자동화’ 가상인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