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포럼서 밝혀
러 목표와 직접 충돌…협상 어려울듯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평화협상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침공 전 국경복구, 500만명 이상의 난민 귀환,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러시아군 지도부 책임 등을 요구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 참가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을 이렇게 제시했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와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밝힌 군사적 목표와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것이어서 협상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9일)에 맞춰 전면전 선언이나 종전 발표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어떤 경우에든 돈바스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은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선언을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전 우크라이나 안에서 보유한 영토로 돌아간다면 러시아와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나 민간인이 공격을 받으면 제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석방될 수 있는 민간인이나 군인을 죽이면 우리는 그들과 외교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포위했던 마리우폴에서 전승절에 승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마리우폴은 결코 함락되지 않을 것이다. 영웅주의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무너질 게 남아 있지 않다. 거의 황폐화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선 제철소인 아조우스탈 안에 200여명의 민간인 등이 여전히 남아 저항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의 대피를 위한 휴전 합의를 위반해 포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더 빨리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서방에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지도층은 책임이 수십년 동안 연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핵보유국의 힘과 핵 위협 때문에 처벌받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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