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데이(REINVENT Day)’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3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데이(REINVENT Day)’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우리 회사는 엉덩이가 큰 공룡처럼 앉아 있어요.”

“일주일 내내 회의용 보고장표만 만든 적도 있어요.”

LG전자 내부에서 거침없는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답답한 소통과 느린 실행력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선과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 ‘회의실은 정답이 아닌 생각을 말하는 곳’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CEO(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이 격의 없이 토론하는 자리에서다.

LG전자 CEO인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들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데이(REINVENT Day)’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

조 사장은 국내외 임직원 대상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확립된 ‘리인벤트 LG전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내부에서는 ▷소통의 어려움 ▷보고를 위한 보고 ▷느린 실행력 등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구성원의 생각을 담아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8개의 핵심 가치(소통·민첩·도전·즐거움·신뢰·고객·미래준비·치열)를 뽑아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11가지 실천강령을 담아 ‘리인벤트 LG전자’ 가이드를 마련했다.

우선 LG전자는 구성원 간 ‘소통’과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뽑았다. 이와 관련해 ▷꽉 막힌 소통은 LG전자 손상의 원인이 된다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 ▷회의실은 정답을 말하는 곳이 아니다. 생각을 말하는 곳이다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예의 차리느라 할 말을 못하거나 돌려 말해 의미가 곡해되지 않도록 하고, 솔직한 대화로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회의 때도 부담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해보자는 의도도 담았다.

3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들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데이(REINVENT Day)’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3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들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데이(REINVENT Day)’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1가지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 가이드. [LG전자 제공]
11가지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 가이드. [LG전자 제공]

‘민첩’ ‘도전’ ‘치열’ 등 가치를 바탕으로 형식적인 보고를 줄이고, 혁신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하자는 목소리도 반영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의 군살은 빼고, 행동의 근육을 키우자’는 가이드는 늘 하던 관성대로 보고하지 말고 꼭 필요한 보고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또 ‘LG전자는 공룡이 아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구보다 민첩하게 움직이자는 뜻이다.

‘신뢰’ ‘고객’ ‘미래준비’ 등 가치에는 LG전자의 고객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인 ‘고객도 모르는 고객을 알자’는 LG전자 소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불편까지도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조 사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전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서도 “바꿀 수 있는 것들 바꿔보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꾸자”고 거듭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