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자료서 ‘위조 의심’ 문서 확보

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직원 A씨는 2012·2015·2018년, 세 차례에 걸쳐 614억50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연합]
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직원 A씨는 2012·2015·2018년, 세 차례에 걸쳐 614억50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614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서 위조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한 40대 A씨가 범행 과정에서 은행 내부문서를 위조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A씨, 공범인 A씨 친동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허위 문서로 의심되는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위조가 의심되는 문서를 확보했다”며 “위조한 것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12년과 2015년 각각 173억원과 148억원을 수표로 빼냈고, 2018년에는 293억원을 이체 방식으로 빼돌린 뒤 해당 계좌를 아예 해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런 식으로 614억5000여 만원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은행 내부문서를 위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12년과 2015년에는 부동산신탁회사에, 2018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돈을 맡겨 관리하기로 했다는 허위 문서를 작성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세 차례 범행 때마다 A씨의 말만 믿고 캠코 등에 따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A씨 형제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구체적인 횡령·문서 위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명의인 조사 등을 통해 위조 여부가 사실로 확인되면, A씨에 대해 문서 위조 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