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가격 10% 이상 인상 가닥

해운운임14주 연속 하락…선가 영향 우려

지난 1월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
지난 1월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수주 랠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선업계에 후판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운운임이 줄곧 떨어지면서 선박 가격 하락 및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이달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후판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판 가격은 t당 11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50만원 인상된 가격이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당장 조선사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된다. 가격 인상분 만큼 추가 충당금을 설정해야 하는 탓이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6㎜ 이상 두꺼운 철판으로 통상 제조원가에서 15~20%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철광석 및 제철용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조선 3사 모두 적자를 냈다.

해운운임 하락세도 조선업계에 부담이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195.98로 5000을 넘어섰던 지난 1월부터 14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물류대란으로 해운운임 폭등을 일으켰던 미국 서안 항구들의 적체가 완화된 영향이다. 글로벌 선박 정시성과 평균 도착 지연일수도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개선되면서 향후 해운운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해운 업황 둔화는 선박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동량이 줄어들면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선박 수요가 꺾이면 가격 역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56.17포인트로 조선업계 수주 호황이었던 지난 2013~2014년 수준(140포인트대)보다는 높지만 최고점이었던 191.5포인트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조선3사를 비롯해 글로벌 조선사들이 향후 2년~2년 반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선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운임 하락으로 조선업계에 즉각적인 영향은 적은 편”이라며 “선가가 많이 회복됐으나 그 사이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등은 다 오른 만큼 정상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