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600만 달러·190만 배럴 상당·주로 경유

“러시아의 모든 화석 연료 즉각 금지해야”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아스가드스트란드에 정박된 유조선 '우스트 루가' 앞에서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선박은 이날 아침 러시아 원유를 하역할 예정이었다. [EPA]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아스가드스트란드에 정박된 유조선 '우스트 루가' 앞에서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선박은 이날 아침 러시아 원유를 하역할 예정이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를 2억76만달러(3477억원) 어치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 이래 영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석유는 190만 배럴(25만 7000t)이라고 수치를 공개했다.

영국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금지 조치를 발표한 뒤에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의 유조선 이동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고 그린피스는 밝혔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소유 또는 운영하거나 러시아 국기를 단 선박의 영국 항구 입항을 금지했지만, 파나마 등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온 선박은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dpa통신은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선적된 러시아산 석유는 대부분 경유 제품이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8일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에도 수척의 선박이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영국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조지아 휘터커 그린피스 영국지사의 석유·가스 부문 활동가는 “영국 정부의 위선은 낯설지 않지만 거의 2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선적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거침없는 지원’을 약속하는 건 보리스 존슨 총리의 기준으로도 완전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쟁은 지금까지 최소 2000명의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석 연료 자금으로 인한 2000명의 무고한 죽음”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늘어나는 사망자 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피 묻은 석유 수입 중단을 올해 말까지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실행될 때까지 효과가 없고 (연말까지 남은)8개월 이상 석유와 가스 수입은 너무도 많다”며 “러시아의 모든 화석 연료에 대해 명시적이고 즉각적인 금지가 필요하다는 게 분명하다”고 영국 정부의 즉각적인 전면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