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3조원…1분기 기준 최대 실적
철강 부진을 친환경소재·인프라가 만회
원자재가 상승분 대비 제품가격 인상 미미
中 봉쇄·글로벌 긴축…철강 수요 감소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실적은 비철강 부문 자회사의 선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철강부문은 원재료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주춤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는 2분기에는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포스코홀딩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3380억원, 영업이익 2조2580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 43.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가 속한 친환경 인프라 부문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7.6% 늘어난 17조151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5160억원으로 38.9%나 개선됐다.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도 37% 성장했다.
반면 철강 부문인 포스코는 생산과 판매 측면에서 부진했다. 우선 광양4고로가 지난 2월 11일부터 120일간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조강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78만5000t(톤)가량 줄어든 877만t을 기록했다. 제품 생산은 845만2000t로 30만t가량 줄었다. 판매는 전분기보다 2%가량 감소했다.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조19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40억원 줄었다. 1분기 원료탄 사용단가가 지난 4분기 대비 25%가량 오르면서 4130억원의 수익성을 끌어내린 영향이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료탄 공급 교란 영향이 4월분에 반영되면서 2분기에도 원가 부담을 이어가게 됐다.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했지만, 인상 폭이 미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스테인리스 가격을 4월 t당 50만원 인상했지만, 실물 경제 부진으로 5월분은 동결했다. 또 주요 완성차와 합의한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도 애초 목표였던 20만원에 못 미쳤다. 조선 3사의 후판 가격 협상도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철강 제품가격 약세 전망은 부담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글로벌 철강 수요가 지난해 10월(2.2%)보다 현저히 낮은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철강 수요 증가 전망치도 같은 기간 1.5%에서 1.2%로 낮췄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는 데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면서 “포스코 입장에선 2분기 수익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