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총장 사의 이후 폭풍전야

여당-검찰 대립구도 점점 심화

尹당선인 “상황 지켜보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 발의에 반발하며 사표를 낸 가운데 18일 대검찰청이 열흘 만에 다시 서울 서초구 대검 회의실에서 전국고검장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검장들의 사퇴도 포함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로비에 전국고검장 회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해묵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 발의에 반발하며 사표를 낸 가운데 18일 대검찰청이 열흘 만에 다시 서울 서초구 대검 회의실에서 전국고검장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검장들의 사퇴도 포함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로비에 전국고검장 회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해묵 기자

전국 고검장들이 18일 긴급 회의를 열고 사퇴 여부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 저지안을 논의했다. 일선 검사들은 국회의장과 대통령을 향해 호소문을 작성해 돌리기로 하면서 여당과 검찰 간 대립구도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전국 6개 지역 고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모여 회의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사퇴하는 방안도 의제로 올려놓고 논의했다. ▶관련기사 2·3·4·5면

이날 참석한 여환섭 대전고검장은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에 따르면 경찰 수사에 불만을 가지고 검찰청에 이의제기나 항고를 제기한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직접수사하지 못하고 다시 경찰에 돌려보내야 할 상황”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여 고검장은 “경찰 수사를 믿지 못해서 검찰을 찾아왔는데 사건을 다시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라고 하면 이에 승복할 국민이 몇분이나 계시겠냐”며 “국민권익과 관련된 기본법을 제정하는 데 있어 그 흔한 공청회도 개최하지 않고 학자나 실무자인 변호사 단체의 의견을 무시한 채 2주 만에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냉정한 이성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일선 검사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에게 호소문을 작성해 보내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권상대 대검 정책기획과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마지막 관문인 대통령과 국회의장께 호소문을 작성해 전달해보려 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많은 검찰 구성원께서 동참해주시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각 청의 호소문은 20일까지 취합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당선인이 사의를 표명하라거나 사표를 제출하라고 한 게 아니라 지켜보는 입장에서 차분하게 지금 상황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권 박탈에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좌영길·안대용 기자


jyg9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