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요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확답을 피한 채 러시아에 더 큰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등재된 나라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 거래 국가에 대한 경제 제재와 미국 내 러시아 자산 동결, 민간 및 군수용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 수출 금지 등의 조치가 가능해진다.
WP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등으로 인해 지정 자체는 쉬울 것”이라면서도 “지정 후 해제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04년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에 따라 이라크를,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수교를 위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으로 아프리카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
전 국무부 출신의 테러지원국 지정 관련 전문가인 제이슨 블라자키스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는 것은 ‘경제에서의 핵무기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일부 강성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릴지는 미지수다.
WP는 “지난 1970~80년대 미소 냉전 때도 미국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단체를 소련(러시아의 옛 이름)이 지원해도 이런 방식으로 제재하는 것은 자제해왔다”며 “미국의 대(對)러시아 테러 지원국 지정은 다양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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