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은 분노, 경계성 성격장애”

“이은해, 고유정과 동기에서 180도 큰 차이”

“‘계곡 살인’, 규모 큰 범죄 단편일 수도”

이은해(31, 오른쪽)와 공범 조현수(30, 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이은해(31, 오른쪽)와 공범 조현수(30, 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이은해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씨를 이른바 '제주 전 남편 토막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고유정 씨와 비교하며 "이은해 씨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 능력을 읽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 씨는 일종의 불만 표현 범죄인데, 이 씨는 분노나 공포 등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질 않는다"며 "그냥 도구처럼 '저 사람을 빠뜨려 이익을 얻겠다'는 이런 감정이(보인다). 우리는 이를 도구적 살인이라고 부르는데, (고 씨와는) 동기에서 180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 씨가 경계성 성격장애라면 이 씨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씨를)검거해 검사를 해봐야 더 정확히 이해도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결국 자신의 남편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에 의해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었다"며 "수영도 못하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든 감흥이 와야 했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이번 가평 계곡 살인 사건 등을 놓고 "규모가 생각보다 큰 범죄의 단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가 이 씨의 남편 윤 씨기 때문에 지금껏 수사기관은 이 씨에 포커스를 맞춰 수사를 한 것 같다"며 "그런데, 드러나는 사실로 봤을 때 사실 이런 류의 남성 대상으로 피해를 입하는 일은 15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당시부터 아마 가출을 해 동거한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복수의 남녀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전문 보험사기범으로 변질된 것 같고, 문제는 교통사고와 관련한 흔적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금은 이 씨 개인에게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이은해와 연관된 친구, 공범 관계에 있던 사람 또는 동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연합]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연합]

이 교수는 진행자가 '이른바 가출팸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 조직이 커지면서 보험사기나 마약판매책 등 이런 조직을 이뤘을 가능성을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씨가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봤다.

그는 "꼭 해외로 도피했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게 (지금 범죄 가운데)대부분은 자기 신원으로 (행한)범죄가 아니다"라며 "대포차나 대포통장 등 여러 공범들이 서로 아이디를 돌려쓴다거나,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범죄에 가담한 흔적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씨의 남자친구라고 조현수 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이 씨와 조 씨가 부부도 아닌 만큼 꼭 둘이 같이 있어야 될 이유도 사실 없다"며 "이런 집단이면 전제 자체를 넓게 해 지인들, 공범들, 과거 공범들도 전부 수사를 해야 행적을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