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죽을 고비 넘긴 이지영 씨의 조언
“지금 저라면 억만금 줘도…최악의 실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입시교육업체 이투스 소속 사회탐구 영역의 '스타강사' 이지영 씨가 과거 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나빠져 죽을 고비를 맞은 적이 있다며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올라온 '뼈를 깎는 노력이 반드시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고등학교 3학년생 수험생들에게 끊임없이 '독해져라'고 강조한 제가 알고 보니 가장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지난 2017년 7월 이 씨는 급성충수염으로 맹장이 터져 병원에 실려갔다.
이 씨는 "아픈 정도가 심각했지만 개강이 미뤄지면 중요한 9월 모의고사 전에 완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도저히 일정을 미룰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내시경 사진을 공개한 후 "사흘 넘게 방치해 안에 복수가 찬 상황"이라며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살다 살다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에 온 차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며 "의사가 '어떤 중요한 일이기에 자신의 몸을 이렇게 가혹히 다룰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제게는 충격적인 질문"이라고 했다.
이 씨는 "남들도 성공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위험 신호쯤이야 무시한 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그 순간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였다. 머릿속에 마감을 앞둔 강의 교제 원고가 아른거렸다"고 했다.
그는 결국 의사에게 "참을 수 있다"고 말하며 급히 퇴원했다.
그는 당시 일을 놓고 "정말 어리석고 한심하죠"라며 "얼마의 보상이 있다면 그런 생살을 깎아먹고 건강에 치명적인 어리석고 무식한 선택을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 씨는 화면에 개인 교재 매출 59억원, 강의 판매 매출 219억원, 현장 강의 매출 39억원이라는 숫자를 띄웠다. 이는 이 씨의 2017년 전체 매출액이이었다.
그는 "저 정도 숫자라면 몸을 갈아서라도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가"라며 "지금의 저라면 억만금을 준다 해도,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가 된다 해도 절대로 그런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의 독함이 모두의 표본이 되고 독함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씨는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최악의 실수를 했다"며 "피곤에 지친 고3 수험생들에게 하루에 3시간 자도 죽지는 않는다고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고 다그쳤다. 큰 후회가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또 "좀 쉬어가며 공부하라고 할 걸, 자신을 학대하면 안 된다고 얘기할 걸, 제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다 늦어버린 그때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7일 내내 하던 대치동 현장 강의를 주 3일로 줄였다고 했다.
편의점 도시락과 계란으로 충당한 식사도 30분씩 시간을 내 건강한 한식 차림으로 먹고 있다. 학생들이 내신에 집중하는 기간인 4월과 6월에는 휴강 기간도 갖는다.
이 씨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키도 한다"며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겐 절대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