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번 달에도) 우티 택시 상시 20% 할인해드려요…”(택시호출앱 우티)
“할인만 몇 개월째야…저렇게 쿠폰 뿌리다가 망하는거 아냐?”(택시 이용자들)
‘카카오 천하’인 택시호출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우티(UT)’. 벌써 4개월 째 할인 쿠폰을 뿌리며 출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입자가 늘기는커녕 도리어 줄고 있다. 15~20% 상시 할인 혜택은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자 뿐 아니라 기존 이용자 붙잡기에도 나섰다. 막대한 지출에 비해 효과는 미비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택시비 할인 이벤트를 매주 연장하고 있다. 현재 자사 가맹택시는 20%, 일반 택시는 15%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약 1주일에 20회까지 상시 사용 가능해 무제한이나 다름 없다. 지난해 11월 신규 앱 출범을 기념해 시작한 할인 이벤트임이 무색할 정도로 4개월째 비슷한 혜택을 유지 중이다.
쿠폰 마케팅으로 인한 출혈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티는 카카오가 장악한 택시호출앱 시장을 뒤집겠다며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초반부터 “앱 서비스가 불편하다” “10분 넘게 기다려도 택시가 안 잡힌다” 등 불만이 터지면서 삐걱댔다.
결국 아직까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매달 이용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0만명이던 우티 월간이용자수(MAU)는 지난달 약 46만78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T 이용자수도 1137만명에서 98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우티 MAU는 여전히 카카오T 앱의 4.7% 수준에 그친다. 업계 이용량 순위도 우티 옛 버전이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우티가 언제까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순 없다고 전망한다. 거의 반년째 할인이 계속되면 “우티는 할인할 때만 쓰는 앱”이라는 고정 관념을 심어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우티 할인 쿠폰을 계속해서 사용 중이라는 직장인 김 모(37)씨는 “호출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20% 할인이 꽤 쏠쏠하다”면서도 “하지만 할인이 끝나면 굳이 잡히지도 않는 우티를 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들인 마케팅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전무한 셈이다.
택시 호출업계에는 우티 뿐 아니라 ‘타다’, ‘I.M(아이엠) 택시’ 등 여러 업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모두 카카오 중심의 판을 깨지는 못했다. 독보적인 가맹택시 수를 기반으로 한 호출 속도, 손쉬운 결제 방식 등을 벤치마킹 해야한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티의 경우 시장 상황을 다소 만만하게 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글로벌 서비스 ‘우버’와 ‘티맵 택시’의 합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도전했다는 것이다. 연내 택시 합승 서비스, 사전 확정 요금제 등을 선보이겠단 계획이지만, 판도를 바꾸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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