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15개사 매출 418조원

법인세 규모 17조원, 국가 법인세수 24.3% 차지

이재용 부회장 사면 여론 ↑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국가 경제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 [비즈36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그룹 주요 15개사의 매출이 사상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원자재·공급망 등 각종 위기와 변수 속에서도 삼성그룹 매출은 여전히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으로, 막대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여당 지도부 등 정·재계 중심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여론이 확산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제에서 삼성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지도 주목된다.

▶삼성그룹 15개사 매출, GDP의 20% 넘어=15일 각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그룹 내 주요 15개사 매출은 총 417조923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명목 GDP)인 2057조4478억원의 20.3%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20% 전후를 기록 중이다.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국가 경제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 [비즈360]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 증가세는 GDP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삼성의 매출 상승이 국가 경제성장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삼성SDI 등 그룹 내 주요 기업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400조원 매출을 견인했다.

그룹 내 가장 많은 비중(66.9%)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80조원에 가까운 매출로 전년(236조8070억원) 대비 4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확대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 35조791억원, 삼성화재 24조4443억원 등 금융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많았다. 삼성SDS와 삼성SDI도 각각 13조6300억원, 13조5532억원 등으로 집계돼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삼성그룹 법인세만 17조원, 임직원 수 20만명 ‘훌쩍’=삼성그룹이 국가 법인세수에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법인세 규모는 모두 17조136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법인세수는 70조3963억원으로, 삼성그룹의 법인세 비중은 2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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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인세수는 2020년 55조5132억원에 비해 14조8831억원 급증했는데, 지난해 삼성그룹 기업들이 사상최고 매출·이익을 달성한 만큼 법인세수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법인세비용이 13조44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 6514억원, 삼성전기 4136억원, 삼성SDI 4129억원 등 대부분 기업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법인세비용을 부담했다.

지난해 15개사의 임직원 수는 20만802명(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기준)으로, 20만명이 넘었다. 우리나라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 수(20만명)와 서울시 용산구 인구(22만명)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11만3485명으로, 가장 큰 비중(56.5%)을 차지했다. 이외에 삼성SDS가 1만2019명, 삼성전기가 1만1866명, 삼성SDI가 1만1315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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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산술적 의미 이상, 이재용의 ‘뉴 삼성’ 탄력은 사면이 관건=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산술적 규모를 벗어나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및 모바일·가전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그룹 금융사는 보험·증권·카드 등 국내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오 분야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국내 바이오업계 자산 규모 1위 기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3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 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기치를 내걸로 그룹의 대대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삼성의 혁신 및 국가 경제발전 차원에서 이 부회장 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한국 경제 큰 틀에서 사면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앞두고 있어 더욱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매주 이어지는 재판 일정 등으로 해외 출장 등 대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공장 부지 확정 등 굵직한 사안은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질 경우 ‘뉴 삼성’ 비전 실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고용창출 등 미래 준비를 위해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삼성은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면이 이뤄진다면 향후 신속한 의사결정 등 적극적인 투자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국가 경제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