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 최고가 2829원
서울·제주 평균 가격 2000원 돌파
국제유가 시간 차 반영돼 추가 상승 전망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제 유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휘발유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를 넘어섰고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했다. 이미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만큼 휘발유 가격 최고 3000원인 주유소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에 따르면 12일 기준 L당 휘발유 가격은 최고가가 2829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가격은 2045원, 제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76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둘째 주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1965원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상회한 지난 2012년 8~10월과 맞먹는 수준이다.
고려할 점은 당시에는 유류세가 인하되지 않은 가격이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는 20% 인하 조치가 시행돼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은 L당 168원 가량 할인된 가격인 셈이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지난 8~9일 배럴당 13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다. 국내 수입 원유 중 가장 비중이 큰 두바이원유는 지난 9일 배럴당 127.86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유가 시장에 영향이 큰 북해 브렌트유는 지난 8일 127.9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날 123.7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유럽이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기로 하고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110달러 안팎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가 2~3주 시간 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휘발유 최고 가격이 L당 300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국제 유가가 2월 넷째주에 111달러, 3월 첫째주 121달러, 이번주에 141달러로 주마다 10~20달러씩 상승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또한 20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