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특히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는 이를 주도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트래버스는 2019년 2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넓은 공간, 강력한 주행성능 덕분에 ‘슈퍼 SUV’, ‘패밀리카의 정석’으로 여겨져 왔다. 2020년에는 4103대, 지난해에는 3453대가 각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한국지엠은 올해 2세대 부분변경 신모델을 출시하며,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기존 트래버스 구매 고객의 상당수가 프리미엄 사양을 선호했던 만큼, 국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10일 새롭게 출시된 하이컨트리 모델을 직접 만나 트래버스의 매력을 확인해 봤다. 먼저 묵직하면서도 큰 차체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트래버스의 전장은 동급 최대인 5230㎜,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73㎜다. 전고 또한 1780㎜로 높아 개방감이 뛰어났다.
전면부는 가로로 쭉 뻗은 하이컨트리 모델 전용 ‘고드릭 엑센트 갈바노 크롬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층 더 날렵해진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하단에 ‘ㄱ’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전면 그릴과 잘 어우러졌다.
차량 측면에 각인된 ‘HIGH COUNTRY’ 전용 레터링도 차량의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
실내 역시 큰 차체에 걸맞게 공간 활용이 돋보였다. 7인승 모델로, 2열을 독립 시트로 구성해 2열 좌석이 한층 넓어졌을 뿐 아니라, 실내에서 이동하는 데도 훨씬 편리했다. 3열 역시 앉았을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2열 시트와 3열 간 851㎜의 레그룸을 확보한 덕분이다.
적재량도 패밀리 SUV에 안성맞춤이다. 기본 적재용량은 651ℓ인데, 3열을 접을 경우 1636ℓ, 2·3열을 모두 접으면 2780ℓ까지 늘어났다. 특히 시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을 수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다.
최대 2268㎏을 끌 수 있는 ‘토잉’ 능력 역시 트래버스의 큰 장점이다.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 열풍 속 우수한 적재능력과 토잉 능력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도로에 나가자 트래버스의 장점은 더욱 극대화됐다. 높은 차체에도 코너를 돌 때 좌우로 몸이 쏠리지 않았다. 차체 진동이나 소음도 적었다. 신형 트래버스는 6기통 3.6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갖춰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동력 성능을 발휘했다.
노면 및 주행 상태에 따라 구동 상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통합 트랙션 모드 셀렉트 다이얼’은 ▷일반도로 주행시(전륜구동 모드) ▷비·눈길 등 미끄러운 도로 주행시(사륜구동 모드) ▷비포장 험로 주행시(오프로드 모드) ▷짐 적재시(견인·운반 모드) 등에 따라 선택 가능했다.
각종 편의·안전사양도 갖췄다. 운전석 ‘햅틱시트’는 차선을 밟거나 차가 기울어지면 시트의 진동을 통해 운전에 주의를 줬다. 이외에도 주행속도를 설정하면 앞차 간 거리를 조정해주고, 정차·재출발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360도를 확인해주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이 운전을 도왔다.
이외에도 ▷7개의 에어백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15개 능동 안전사양을 기본 트림부터 적용했다.
다만 8인치의 다소 작은 디스플레이와 투박한 버튼 디자인 등은 아쉬웠다. 공인 연비는 복합기준 ℓ당 8.3㎞다. 가격은 5470만~6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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