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만큼 잘 나간다고?” BJ로 욕먹던 ‘이 회사’ 놀라운 일이
아프리카TV 유명 먹방 BJ '히밥' [히밥 채널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사고치는 BJ로 먹고 산다는 건 옛말?…아프리카TV가 달라졌다.”

BJ(1인 방송 진행자), 별풍선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아프리카TV가 변하고 있다. 별풍선 등 시청자들의 후원금 수수료에 치우치던 매출 구조가 바뀌면서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모양새다. 광고 매출 증대, 메타버스 진출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결과적으로 K-뉴딜지수에 편입, 국내 인터넷 업종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도 놀라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11일 아프리카TV는 한국거래소 BBIG K-뉴딜지수에 깜짝 편입된다. BBIG K-뉴딜지수는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에서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을 꼽아 총 12개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매년 3월과 9월 두차례 정기 변동이 있다.

이번에 8.3% 비중으로 편입된 아프리카TV는 기존 더존비즈온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국내 인터넷 종목 3위에 올랐다.

“카카오만큼 잘 나간다고?” BJ로 욕먹던 ‘이 회사’ 놀라운 일이
아프리카TV 로고 [아프리카TV 제공]

뉴딜지수 편입 소식에 주가도 널뛰었다. 지난 3일 아프리카TV 주가는 종가 기준 15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11.69% 급등했다. 4일에는 소폭 조정되며 14만5200원으로 마감했지만, 시가총액은 1조6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월 500만명의 이용자수를 보유한 대형 미디어 플랫폼이다. 하지만 그간 BJ와 별풍선을 향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으로 ‘마니아층’만의 플랫폼이란 인식이 강했다. 시청자가 1인 방송 진행자에게 후원하는 별풍선 역시 미성년자 결제, 과도한 결제 등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축적된 BJ 관련 지적재산(IP)가 미래 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출시했다. 프리블록스에서는 BJ와 시청자가 아바타로 만나 함께 생방송을 하거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NFT로 구매한 인기 BJ의 아바타를 프리블록스 아바타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만큼 잘 나간다고?” BJ로 욕먹던 ‘이 회사’ 놀라운 일이
NFT(대체불가토큰) 콘텐츠로 경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아프리카TV BJ들의 3D 아바타 [AFT마켓 갈무리]

별풍선 수수료 등 기부경제선물에 치우쳐져 있던 매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별풍선 등 플랫폼 매출 비중은 전체 74%로 줄었고, 광고 매출 비중은 22%에서 26%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0%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변화의 증권업계 전망도 밝다. 아프리카TV는 최근 3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2일 종가 기준)의 괴리율이 큰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에프앤가이드). 올 들어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지만, 증시 여건이 좋을 경우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제시하는 아프리카TV 목표 주가는 21만~24만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60% 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