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째인 5일(현지시간) 친(親)러 분리주의 단체가 우크라이나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국 항공사 여승무원에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크라이나 각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이 이뤄지는 와중에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 속한 작은 마을 노보프스코프에서 이날 오후 1시께 친러 분리주의 단체가 “우크라이나”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민간인을 향해 수차례 발포했다. 루한스크는 앞서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지역이다.
NYT가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을 보면 시위대가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외치자 총성이 들리고, 시위대 앞 쪽에 있던 한 남성이 다리를 붙잡고 쓰러진다. 총상을 입은 남성을 부축하려고 다른 시민들이 이동하는 와중에서도 총격은 멈추지 않았다. 시위대에 속한 한 남성이 군인을 도발하지 말자고 하는 소리도 영상에 담겨 있다.
이 지역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이 총격으로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나오는 군인들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주의자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분리주의 단체가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헬멧을 쓰고 있었고, 러시아군 제복이나 휘장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비규환의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자국 항공사 에어로플로트 항공 학교를 찾아 여승무원과 간담회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여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려는 차원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기념촬영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서방과 국제사회가 부과하고 있는 대러 제재와 관련,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며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또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는 이를 무력분쟁 개입이자 러시아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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