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 도시기본계획 발표
도시경쟁력 강화 비전, 6대 공간계획 발표
서울 중심지 개편, 하천 중심·보행 일상권
35층 룰 삭제, UAM 등 미래 인프라 확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가 약 8년만에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하는 등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층고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획일화된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토지의 주요 용도를 규정하는 ‘용도지역’ 제도 개편과 도시철도 지상 구간의 지하화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2040도시기본계획 발표를 통해 기존의 일률적 도시계획 규제에서 탈피, 유연한 미래지향 도시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을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하는 세계도시의 리더 도시로 만들겠다”며 20년 후 서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시는 2040년을 목표로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보행 일상권 조성 ▷수변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혁신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이 담긴 6대 공간계획을 발표했다.
▶경직된 도시계획 대전환…지상철도 지하화·미래 인프라 구축= 도시를 주거와 공업, 산업, 녹지로 구분하는 ‘용도지역제’를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의 전면 개편한다. 그동안 일률적이고 절대적인 수치기준으로 작용했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이 가능한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한다.
2014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수립된 ‘2030 계획’은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서울 전역에서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뒀다. 이로 인해 아파트 높이를 35층 이상으로 계획한 주요 재건축 단지는 줄줄이 사업 퇴짜를 맞았다.
시는 이런 높이 규제가 한강변 등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끌었다고 보고 2040 계획에서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진동·소음 등을 유발하고 도시 공간의 연결성을 해쳤던 지상철도는 단계적으로 지하화한다. 현재 서울에는 101.2㎞, 4.6㎦에 달하는 지상철도 선로부지와 차량기지가 입지해 있다. 이를 지하화해 지역의 연결성을 늘리고, 다양한 도시기능을 제공할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교통 인프라를 도시계획적으로 확충한다.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차 운영체계를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을 조성한다. 또, 드론배송,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 지하철 활용 배송체계 등을 활용한 ‘3차원 물류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 중심지 개편…61개 하천 거점화·보행 일상권 도입= 지난 10년간 보존 중심 정책으로 성장이 정체된 중심지를 개편한다. 우선 서울도심·여의도·강남 3도심을 중심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남북 방향의 4개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 상업축’을 조성해 ‘4+1축’을 만든다.
서울 전역 61개 하천 등 물길과 수변을 중심으로 도시공간 재편도 진행한다. 특히 시는 하천의 크기와 위계에 따라 3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소하천·지류를 중심으로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을 조성하고 4대지천(안양천·홍제천·중랑천·탄천)은 특화 거점을 찾아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의 경우 수변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업무·상업·관광 중심 공간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생활을 반영해 ‘보행 일상권’을 도입한다. 기존에 주거 위주로 형성된 일상생활공간을 전면 개편해 도보 30분 이내 보행권 안에서 일자리, 수변·녹지, 여가·문화, 상업시설, 대중교통 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누리는 자립적인 생활권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이번에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부서와 협의해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 연말까지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공간 간 기능의 경계가 사라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공간은 시민의 삶을 규정하고 도시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거대한 변화의 길목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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