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량, 갯벌 등 환경파괴” 지적
靑 국민청원 통해 생태보호 호소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을 ‘해상교량’보다 ‘해저터널’로 건설해 달라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이 요구하고 나섰다. 해저터널 건설이 세계자연유산 지정 인천 송도 갯벌과 주민의 삶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3일 청원내용에 따르면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인천항만공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의 가치를 무시하고 인천 송도 앞바다 갯벌을 가로지르는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19.8㎞) 구간을 해상교량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2025년까지 이행해야 할 요구 조건 4가지 중 2단계 확대 등재 시 ‘9개 지역의 갯벌을 추가’할 것과 ‘갯벌의 생물 다양성 보호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부정적인 추가 개발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만약, 추가 등재 지역에 포함된 송도 갯벌이 해상교량 건설로 인해 훼손된다면 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어렵게 얻어낸 세계자연유산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도 갯벌은 2014년 람사르 협약에 따라 ‘람사르 습지’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지역이다.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철새들의 휴식처이자, 번식지로서 세계철새보호기구에 가입돼 생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갯벌을 매립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매립 후 그나마 조금 남은 갯벌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람사르 협약 측과 국제적인 약속을 맺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습지 지정 이후인 2016년 송도 갯벌을 관통하는 해상교량 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송도 주민들은 “국제협약을 무시하면서까지 국가 신뢰도와 위상을 저버리고 세계자연유산 갯벌을 파괴할 교량 건설을 고수한다면 이 개발의 정당성은 어디에도 없다”며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갯벌을 파괴하며 세우는 해상교량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건설 예정이었던 ‘배곧대교’의 경우 습지 훼손을 우려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전면 재검토 의견에 따라 사업 진행이 반려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인천대교에 이어 해상교량이 추가 건설된다면 수질오염과 환경차괴는 더욱 심해지고 갯벌을 터전으로 삼는 멸종 위기 생태계와 인근 주민들의 건강한 삶까지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해안선을 따라 약 15㎞에 이르는데 인천지역의 해상 기후와 습지 지형을 고려한 해상교량의 구조적인 문제, 10년이 넘는 장기 공사 동안 증가할 건설비와 인명 피해, 해상 물류와의 충돌 위험성 등이 산재해 있어 건설비 측면에서도 불합리하다고 염려했다. 인천=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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