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친(親) 푸틴’ 음악가로 잘 알려진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클래식 음악계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유수 악단이 등을 돌렸다.
3일 뮌헨 필하모닉에 따르면 독일 뮌헨시는 지난 2015년부터 뮌헨필하모닉을 이끌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해고했다. 뮌헨시는 게르기예프에게 해고 통보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비판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게르기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극장의 총감독이었던 1990년대 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며, 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푸틴의 각종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2014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까지 지지해 논란이 일었다.
‘친 푸틴’계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게르기예프 파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의 공연에서도 교체됐다. 라 스칼라는 성명을 통해 게르기예프에게 “이번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한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이 역시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로테르담필하모닉에서도 해고됐다. 로테르담필하모닉도 마찬가지로 게르기예프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게르기예프는 앞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열린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빈필하모닉 공연에서도 무대에서 배제됐고,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유럽의 각종 예술축제의 음악감독 자리도 내려놨다. 심지어 소속사 측 역시 게르기예프와의 계약 종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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