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내딛는 ‘포스코홀딩스’

창립 54년만에 지주회사로 전환

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 달성

“경제·환경·사회적 가치 포괄할것”

2020년 7월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2020년 7월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온 철강 성공신화를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난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을 통해 제 2 창업에 버금가는 변화를 꾀하고,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1968년 설립 이래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새 지주회사 체제는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다. 그 아래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의 사업회사가 놓이는 형태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 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며 “리얼밸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이며,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Developer)’ ▷그룹의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Designer)’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화해 그룹 차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조율하는 ‘ESG 리더(Director)’의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홀딩스 조직은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래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기술 분야의 기술 개발을 이끌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하에서는 주연과 조연이 따로 있지 않다”며 “지주회사가 영화감독이라면 7개 핵심 사업 각각이 주인공이 돼, 골고루 주목을 받으며 각자의 역할을 차질없이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회사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핵심 사업 구조도 ▷철강 ▷이차전지 소재(양·음극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개로 구체화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은 포스코로 물적 분할돼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CCUS)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한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전환에만 약 2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7800만t의 탄소 배출량(2017~2019년 평균)을 2030년 7100만t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t까지 확대한다.

또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4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사업은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에너지사업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제로에너지 빌딩, 모듈러 건축물 등 환경친화적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 및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는 현재 4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2030년 3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는 큰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업의 전문성을 다질 것”이라며 “어떠한 경영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항구적인 성장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