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현지 법인을 두거나 수출입 사업을 하던 상사 업계는 대금 결제 등의 어려움을 우려하면서도, 러시아 등을 대체할 지역 확보 등 새로운 대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한국무역협회, 수입협회 등과 ‘전문무역상사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상사 업계는 미 정부가 러시아 대상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산업부에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24일 러시아 국방부 등의 전략물자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산 기술이 활용된 해외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도 제재에 포함시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우리 업계가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미국 상무부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에 개설된 전담창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물류·거래차질 해소, 법률 컨설팅 등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국내 기업의 주재원들은 대부분 여행경보 4단계가 긴급 발령된 14일 한국이나 인근 국가로 철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의 주재원들은 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에 머물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연간 최대 250만t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는 곡물터미널을 가동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을, 삼성물산은 철강 및 화학 등을 러시아 역내에서 트레이딩하고 있으나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비중은 미미해 직접적인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전통적인 트레이딩에서 나아가 글로벌 생산망 구축에 나선 국내 종합 상사들도 현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및 물류 운송 , 대금 결제 애로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사 업계는 우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 원자재를 다른 지역에서 대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입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하는 대체 수요를 국내 상사들이 오히려 흡수할 수도 있다고 상사 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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