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시행 개정 자본시장법 대비
주요 22개기업 여성 60%내정
환경전문가·법조인 등용
ESG경영 강화·규제환경 대응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들이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들의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대비, 신규 추천 이사 중 절반이 여성으로 꾸려지고 있다. 특히 환경 전문가와 법조인을 대거 등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한층 강화된 규제 환경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하면서 신규 선임 사외이사 후보자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22개 기업이 공개한 신임(재선임 제외) 사외이사 내정자는 총 30명으로 이 중 18명(60%)이 여성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낸 한 교수에 대해 “기후·환경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ESG 부문에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같은날 열리는 주총에서 이윤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세울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과 환경부 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는 환경 전문가다.
LG화학은 이현주 KAIST 교수(생명화학공학과)와 조화순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과)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세계화학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자다. 조 교수는 과학기술정책과 미래 거버넌스 연구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의 여성 사외이사 추천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도 김태진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를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김 교수의 추천 사유에 대해 “기업 지배구조 전문성을 활용, ESG 중심 경영 및 거버넌스 스토리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사들도 여성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버드대 출신의 조영희 엘에이비파트너스 변호사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박현정 한양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와 김성은 경희대 교수(회계·세무학)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이밖에 한화시스템(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LG디스플레이(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이노텍(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S일렉트릭(송원자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신세계(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효성중공업(윤여선 KAIST 경영대학장), 삼성엔지니어링(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현대위아(이규진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 오뚜기(선경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등도 여성 후보자를 이사회 새 구성원으로 발표했다. 2020년 국회를 통과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올 8월 공식 시행에 들어간다. 이 법(제165조)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조직할 경우 이사 전원을 남성 등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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