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회삿돈 245억원 횡령 혐의

재무팀 직원, 취재진에 아무 말 없이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송치

경찰 “현재는 공범 파악안돼”

현재 잔액 ·자금 흐름 추적중

계양전기에서 6년간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30대 직원 김모 씨가 모자와 운동화 차림으로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계양전기에서 6년간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30대 직원 김모 씨가 모자와 운동화 차림으로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으로 일하며 회삿돈 245억원을 6년간 횡령한 혐의를 받는 30대 김모씨가 25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김씨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호송차에 탑승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오전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6년간 은행 잔고 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 등으로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7시 39분께 남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김씨는 흰색 서류 봉투를 손에 든 채 유치장에서 나왔다. 김씨는 흰색 포승줄에 묶인 채 수서서 후문 주차장으로 나와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범이 없는 게 맞나”, “주식, 코인, 도박에 탕진한 것 맞냐”, “245억 중 남은 돈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계양전기에서 6년간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30대 직원 김모씨가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김희량 기자
계양전기에서 6년간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30대 직원 김모씨가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김희량 기자

김씨는 최근 계양전기 회계 결산 과정에서 외부 감사인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추궁당하자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공범은 없는 상태다.

계양전기는 김씨의 범행을 인지한 지난 15일 경찰에 김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김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 22일에는 서울 강남구 계양전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재무팀 등에서 김씨가 사용했던 업무용 컴퓨터 내 자료와 관련 문서를 확보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 중 남아 있는 금액을 파악 중이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 측에 횡령한 회삿돈을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 등에 탕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245억원으로 계양전기 자기자본 1926억원의 12.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양전기는 한국 거래소에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