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합포구 올해 1.67%↑ 전국 최고
마산회원구 등도 동반 상승세 이어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경상남도 창원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 특히 옛 마산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새해 들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0.31%와 0.22% 상승했다. 인근 성산구와 의창구도 같은 기간 각각 0.13%와 0.14%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 창원시 일대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올해 들어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마산합포구가 1.67%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마산회원구 1.28%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창원시 일대 아파트 가격 강세는 투기 수요와 공급 부족 현상이 함께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창원시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공급이 넘쳤지만, 이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지자체가 개발을 억제하면서 지금은 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형편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주택 수요는 증가했다.
실제 2016년 9월 창원 전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2019년 1월 말 기준 창원의 미분양 아파트는 6736가구로 경상남도 전체 1만4000여 가구의 절반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신규 분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급속히 줄었다.
최근 창원시가 올해와 내년 상반기 1만가구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1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한 투기 수요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값 상승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법인과 외지인의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에 대한 거래를 분석한 결과, 부산·창원에서만 7000건의 의심 사례가 나왔다. 정부가 창원 일대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묶었지만,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원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옛 마산 등 창원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