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의 통통 튀는 발상

의학·공학 융합 새로운 형태

홀딩스 추진…출자기업 상장

“국가 성장동력…시대적 사명”

이광형 KAIST 총장이 15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IST 제공]
이광형 KAIST 총장이 15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IST 제공]

“반도체산업보다 가치가 큰 바이오의료산업을 주도해 나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공학과 의학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필수적이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5일 열린 취임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의학과 공학이 융합된 교육기능을 갖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KAIST가 산파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장은 자신의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뉴욕 캠퍼스 설립 추진 ▷평택 캠퍼스 설립 ▷KAIST 홀딩스 등을 꼽았다.

KAIST가 구상하고 있는 과학기술의전원은 일반 공과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4년간 의학, 공학 과정을 융합시켜 의사자격증을 부여하고 이후 4년간 공학박사 취득 과정으로 총 8년간이다. 특히 졸업생들이 임상의사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졸업 후 10년간 임상을 하지 못하도록하는 규정 제한을 넣을 계획이다.

이 총장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의대 졸업 후 임상도 하지만 연구를 하고 창업하는 좋은 성공사례가 많다”면서 “현재 KAIST가 운영 중인 의과학대학원을 우선 확대한 뒤 2026년경 과학기술의전원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 정원 배정, 대학 설립 인가, 예비인증 등의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그는 “과학기술의전원 70%는 공학, 30%는 공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의과대학과 달리 컴퓨터프로그램,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도 다루게 된다”면서 “바이오메디컬 시대의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재학생의 역량을 세계 무대로 뻗어가게 할 뉴욕 캠퍼스와 차세대 반도체 분야를 선도할 첨단 융합연구 허브로서의 평택 캠퍼스 설립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캠퍼스 설립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직접 갈 수가 없어 진도가 조금 느린편”이라면서 “법과 제도가 달라 어렵다는 생각에 현지의 파트너를 찾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AIST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게 될 KAIST 홀딩스를 통해 10개 출자기업을 코스닥, 2개의 출자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켜 오는 2031년까지 기업가치 10조 및 기술료 수입 1천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총장은 “지난 1년간 KAIST 학생, 교수, 직원들이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내 역할은 KA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AIST와 미국 MIT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단지 꿈의 크기 차이만 존재할 뿐이기 때문에 이제 꿈을 크게 가지는 인재를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