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처음 본선 무대에 나선다. 25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자국 출신은 6명 뿐인 대표팀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본선에 총 12개국이 출전하는데, 중국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32위지만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개최국 자격으로 중국 대표팀의 출전권을 인정하면서 본선에 진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 캐나다(1위)와 미국(4위), 독일(5위)과 A조에 편성돼 있다. 중국팀은 다음주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런 가운데 약체인 중국팀이 의외의 선전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바로 해외 용병들 때문이다.
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은 25명 가운데 중국 출신은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9명은 해외 출신이다. 캐나다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출신이 7명, 러시아 출신이 1명이다. 조별 경기는 결국 중국팀 내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수가 자국 선수와 경기를 하는 셈이다.
중국의 경우 부진한 스포츠 종목에 해외 용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 용병에게 거액의 연봉은 물론이고, 예외 규정까지 두어가며 중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귀화 선수들의 실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고 VOA는 지적했다. 11명의 귀화 선수를 보유한 중국 남자 축구팀의 경우, 최근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경기에서 약체인 베트남에게 1대 3으로 지면서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귀화선수에 대한 비판마저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외국인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가”, “귀화 선수로 단시간에 성적을 올릴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자국 선수들의 미래를 막는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다만 중국 네티즌들은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해서는 귀화선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 종목에서 중국의 실력이 워낙 안 좋다보니 귀화선수를 통해서라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