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은 24일 김치공장 영상과 함께 ‘한국 유명김치제조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 라는 제목의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웨이보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내 유명 김치제조사에서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한국의 굴욕”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24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 유명김치제조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계정을 보면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온라인판인 ‘환추왕’이 올린 것으로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했다. 김치 제조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하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24일 현재 조회수 7384만9000번으로, 오전 한때 조회수 6위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김치 종주국이라고 뻐기더니 알고 보니 썩은 배추로 만든 것이었네. 자기 나라 배추가 맛있다고 하더니 썩은 맛이었군. 중국에서 키운 배추로 만든 게 가장 안심”이라고 말했다.

또 “어쩐지 맛이 없더라. 썩은 배추여서 그랬었나 보네” “이런 배추는 우리집 멍멍이한테도 안 준다” 등 주로 고소하다거나 조롱하는 내용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때 음식이 형편 없었다는 일부 선수들을 겨냥해 “중국 음식 맛 없다고 하더니, 썩은 맛이 없어서 그랬었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성식품 사과문 일부

이번 썩은 김치 사건은 국내 유명 김치기업인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 제조공장에서 발생했다. 한성식품은 23일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는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