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가구 주택 거래 9만3760건

전년 대비 감소…거래금액·평단가 약보합

“각종 세금 이슈에 개발 부담 커진 영향”

상업용 거래 많은 서울의 경우 가격 올라

사라진 단독주택의 로망…아파트·빌라 뛸 때 홀로 제자리걸음 [부동산360]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일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단독·다가구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등 다른 주거용 부동산이 가파른 거래절벽 상황 속에서도 실거래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것과 달리 평단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각종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업자발 매물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전국 단독·다가구 주택은 총 9만3760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0만291건)보다 6.5% 줄어든 수치로 2020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총 거래금액은 44조8041억원으로 전년 수준인 44조원대에 그쳤고 토지면적당(3.3㎡) 평단가의 경우 2020년(843만원)보다 3.1% 줄어든 816만원을 기록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의 거래량이 16.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서울 9.4% ▷경남 9.0% ▷경북 8.6% ▷전남 7.1% ▷부산 6.4% ▷강원 6.3% 순이었다. 거래금액 비중은 서울이 29.8%로 가장 많았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가 20.5%를 차지했으며 ▷대구 7.3% ▷부산 5.7% ▷경남 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단독·다가구주택의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한 해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용 부동산과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평단가가 상승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주택에 대한 법인 취득세 이슈, 보유세 부담 등이 커지면서 단독주택을 매입해 용도변경 또는 개발하는 부담이 커졌다”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다가구주택 매물이 증가해 거래 매력이 감소한 부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경기 지역의 평단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견인했다고 밸류맵은 분석했다. 경기의 단독·다가구 주택 평단가는 877만원으로 전년 대비 8.1% 떨어졌다.

다만 서울과 세종, 대전, 대구 등은 비교적 높은 평단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거래금액 비중이 컸는데 그 때문에 평단가도 3144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상승한 가격으로 전국 평균(816만원)보다 4배가량 비쌌다.

단독·다가구 주택을 주거나 임대 용도보다 상업용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격대가 올라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밸류맵이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단독·다가구 주택 매수자의 상당수가 투자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마포구 연남·서교동, 송파구 송파·방이동 등지에서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상업용으로 용도를 변경해 개발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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