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 분석

전국 92곳 중 보상금 규모 수도권이 84%

올해 전국 토지보상금만 32조원…조정 받는 집값에 불쏘시개(?) [부동산360]
올해 전국적으로 32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라는 민간 부동산 개발 정보회사의 분석이 나왔다. 그 중 84%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사진은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풀릴 토지보상금이 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거액의 유동성이 공급됨에 따라 최근 조정국면을 맡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집값 상승의 불씨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토지 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는 공공주택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총 92곳으로 집계됐다. 액수로는 30조5628억원 규모며 면적 기준 61.83㎢로 여의도 면적(2.9㎢)의 21.3배가 넘는다.

여기에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토지보상금 1조 5000억원까지 더하는 경우 올해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총 규모는 32조6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지구별로 보면 공공주택지구와 공공지원임대주택 촉진지구에서 가장 많은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남양주 왕숙1·2,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한 17곳의 사업지구, 12.32㎢에서 18조2234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토지보상금 예상 규모는 단연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수도권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보상금 규모는 25조7804억원으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1조원 이상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지자체만 5곳에 달한다.

이에 수도권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될 경우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접지역 부동산이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정부가 현금 유동성 억제를 위해 대토보상 등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실제 시중에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는 이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대토보상은 공공개발로 본인 소유의 땅이 수용되는 토지주에게 현금 대신 해당 지역의 다른 토지로 보상하는 제도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보상금의 84%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풀리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대토보상 활성화에 나서는 등 토지보상금의 시장 유입 축소에 나서고는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토지보상금만 32조원…조정 받는 집값에 불쏘시개(?)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