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영국그룹 콜드플레이의 콜라보 곡 ‘마이 유니버스’가 글로벌 차트에 오래오래 버틸수록, 한국의 퓨전국악과 풍류가 세계적 명성을 확대해 갈수록, 우리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를 자꾸 떠올리게 된다.

앰비규어스 ‘홀라당!’ 무대, 2월 예술의전당서 펼친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멤버들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이날치)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때문에 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시리즈 ‘Feel the Rhythm of Korea’영상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의 명성은 영국에도 전해져 콜드플레이가 앰비규어스 멤버들에게 삼고초려 콜라보를 제안했고, 한국의 감성 명소에서 콜드플레이-앰비규어스와 신곡 뮤비를 촬영했다. 이는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매료되고, 나아가 한국그룹 BTS와의 ‘마이 유니버스’ 협업을 하게 된 전초전이었다.

몇달전 국내 활동을 왕성하게 재개한 앰비규어스가 이번엔 예술의전당에 선다. 이들은 오는 2월 18~20일 이곳에서 신작 ‘홀라당!’ 무대를 펼친다.

‘홀라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작품으로 일반인들과 함께 공연작품을 제작해보는 ‘마이리틀앰비규어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공연(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해보자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마이리틀앰비규어스’ 프로젝트는 제작과정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대중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일방향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지향하게 된 프로젝트는 그 수단으로 ‘마이리틀텔레비전’이라는 TV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차용하게 되었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일반인을 공개모집한 결과 50여 명의 일반인 제작진이 모집되었다.

공개모집된 50여 명의 일반인 제작진들은 각각 안무, 음악/음향, 무대기술/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 의상디자인, 홍보디자인/마케팅까지 총 6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작품의 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제작진으로서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작품의 주제나 제목 등 작품의 굵직한 결정이 일반인 제작진들의 의견과 SNS를 통한 공개 투표로 이루어졌다.

홀 Whole, 라 Like, 당 Dankeschön이다. 홀로 있는 게 좋아, 감사해!, 모두 함께 하는 것도 좋아, 감사해! 두 뜻이 중첩돼 있다.

앰비규어스 ‘홀라당!’ 무대, 2월 예술의전당서 펼친다
홀라당 포스터

‘개인주의의 시대, 그럼에도 ’함께하는 것‘의 힘’을 주제로 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신작 ‘홀라당!’은 ‘어울림’에 대한 앰비규어스의 개념적 정의와 재해석을 보여준다. ‘홀라당!’에서는 사람과 사람, 음악과 음악, 춤과 춤이 한 판 어우러지며 모두가 한 데에 섞인다.

현대인의 혼자다. 철저하게 혼자이면서 동시에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른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면서 동이불화(同而不和)이다. ‘홀라당!’에서 보여지는 음악과 춤, 조명, 무대, 의상 역시 그러하다.

앰비규어스의 새로운 춤판에서 확인 가능한 질서 속의 무질서, 보이지 않던 존재들의 몸짓들. 어떤 것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서 서로를 마주할 때 우리는 얼마나 깊어지고 충만해질 것인가? 그것은 또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가! 수많은 각각의 개성들이 모여 또 하나의 새로운 개성을 만든다. ‘홀라당!’하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2007년 창단 이래 – 사업자등록 기준으로는 2011년 - 김보람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현대무용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시리즈 ‘Feel the Rhythm of Korea’와 밴드 ‘이날치’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았고 2021년에는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하며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바디콘서트〉 외에도 〈피버〉 〈인간의 리듬〉 〈공존〉 〈실수〉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작 제작도 게을리하지 않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현재 온/오프라인 공연뿐만 아니라 방송과 광고, 영상, 전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