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간편히 뿌리면서 혈압 개선에 도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결과
마늘·생강 등의 향신료, 항염효과도 보고
강황과 로즈메리, 카다멈 등 음식따라 다양하게 활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간단히 음식에 뿌려주기만 해도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해 1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허브와 향신료를 뿌리기만 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하루에 6.5g(약 1.3티스푼)씩 향신료를 먹은 그룹의 평균 혈압이 다른 그룹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음식에 간편히 뿌리기만 해도 심장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인 일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향신료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식재료들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흔히 사용되는 마늘과 생강, 참깨는 물론,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오레가노와 바질, 파슬리, 백리향, 세이지 등 이다. 마늘과 생강의 경우 항염증 작용을 하는 전통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거나 서양식 요리에 어울리는 향신료를 사용하고 싶다면 카다멈(Cardamom), 로즈메리(rosemary), 강황을 이용해도 좋다. 모두 이번 연구에 포함된 향신료로, 간단히 가루를 뿌려서 사용하기 좋다.
카다멈은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향신료다. 소화촉진과 정신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다멈을 매일 3g섭취 시 대조군에 비해 염증지표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는 이란 테헤란의과대학의 연구(2017)도 있다. 카다멈 가루는 스튜나 카레 등의 음식뿐 아니라 스무디, 쿠키나 빵류 등에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지중해가 원산지인 로즈메리는 허브의 일종이다. 특히 항염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국내 경희대 의과대학 연구를 비롯해 염증 효능과 연관된 연구가 여럿 있다. 요리에서는 고기나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말린 잎으로 음식 위에 올려두기만 해도 음식의 풍미와 향을 더해줄 수 있고 장식 효과도 낼 수 있다.
강황은 새로운 향신료는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에 좋은 식품으로 인식이 커지면서 스타급 향신료로 떠올랐다. 유럽의 각종 매체는 2022년 식품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그래놀라나 샐러드, 샌드위치, 심지어 아이스크림에도 강황을 뿌린 식품들이 유행을 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대표 성분은 커큐민이라는 항산화제이며, 항염과 면역력에 관련된 연구들이 많이 보고돼있다. 강황은 특히 후추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후추가 강황 속 커큐민의 체내흡수를 돕는다는 연구(AAPS 미국 약제과학회, 2013)가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