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건설사 신년사 키워드 분석해보니
주요 건설사 대표들, 신년사 통해 적극적 미래 투자 당부
국내 적극적 수주 경쟁, 사업성 확보도 예고
안전도 강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새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 화두는 ‘미래’와 ‘안전’, 그리고 ‘수주’로 요약된다. 이들은 그동안 지속된 주택 시장의 장기 호황 국면이 변곡점을 맞고 있는 시점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신사업 도전을 일제히 외쳤다. 이에 올해부터 다시 열릴 해외 시장과 친환경 신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신년사 곳곳에서 읽혔다. 아울러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도시 정비 사업의 수주를 독려함은 물론, 올해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 경영 의지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 대주주를 맞이한 김형·정향기 대우건설 두 사장은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속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간, 본부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대우건설이라는 자긍심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기본에 충실한 안전관리도 언급했다. 김형·정향기 사장은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는 바로 안전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안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리가 물러설 곳이 없다”고 전사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또 사업적으로는 “친환경·지속가능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추진 정책 지속”을 당부했다.
포스코건설은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디벨로핑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한 사장은 “서울과 1기 신도시들이 재건축 연한을 넘기며 도시정비사업도 더욱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수도권 비중을 높이고, 핵심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모델링은 포스코건설 더샵이라는 각인을 남겨야 한다”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리모델링 단지를 겨냥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대비도 강조했다. 한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하자”며 안전신문고 제도와 작업거부권 활성화 등 실질적 대책 시행을 주문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친환경 신사업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내 1위 환경 사업자로 확고한 지위 선점에 나서겠다”며 “연료전지 및 수소 사업 외연 확대, 삼강엠앤티 인수 마무리를 통한 해상풍력과의 시너지 창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안전에 대한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박 사장은 회사가 만들어가고 있는 중대 무사고 500일 대기록을 언급하면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본기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정착해 무사고 기록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과감한 혁신과 투자, 점프업 2022’라는 새해 경영 화두를 꺼냈다. 하 대표는 “기존 주택사업 외에도 복합개발, 물류센터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야 할 것”이라며 “해외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플랜트사업의 외연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과 관련해서는 “안전보건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해 전 임직원이 역량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본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시장의 빠른 변화와 위기 상황을 언급한 유 사장은 “원자재 원활한 확보를 통한 원가관리 리스크 대응, 상품기획 능력 강화, 개발사업의 핵심 성공 요인인 금융 DNA를 사업에 접목하고 키우는 일 등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성실한 사회적 책임 수행으로 기업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개발하고, 협력업체들과 상생하며, 주주편익을 높이고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