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 팩에 15000원 “비싸도 너무 비싸”
이상 기후로 딸기 모종 고사…평년보다 1.5배↑
귤 생산량 9%감소…가격 꿈틀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겨울철 대표 과일들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딸기는 평년보다 1.5배가 비싸 ‘금딸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귤도 예년보다 비싸지자 마트에서 과일을 집어들었다 내려놓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31일 딸기 2㎏ 한박스의 도매 가격은 4만2000원으로 1년전 2만9780원보다 1만3000원 가량 비싸다. 평년가는 2만6912원으로 1.5배 정도 가격이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소비자 가격도 500g 한 팩 기준 1만3000원부터 1만 9500원까지 이른다.
딸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11월 출하를 앞두고 하우스 딸기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에서 추석 연휴가 지나고도 낮 기온이 30도까지 이어져 더위와 습기에 약한 딸기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시들음병 등이 번지자 모종이 고사한 농가들이 딸기 성수기를 앞두고 모종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치면서 다시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연말 연초 케이크 수요까지 급등했다.
딸기와 쌍벽을 이루는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도 제주도에 때 아닌 폭설로 가격이 뛰었다. 지난 3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보통’ 3㎏ 도매가격은 1만1355원으로 전년 전년 동월 6968원에 비해 약 162% 올랐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서울 노지 감귤 평균 5㎏ 기준 소비자 가격은 롯데마트 1만7300원, 이마트몰은 1만6500원이다.
감귤값이 오른 것은 예상생산량이 줄은 데다가 폭설로 출하량이 줄은 탓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산 감귤 생산예상량은 46만5000톤으로 2020년 대비 7% 감소했다. 또 성탄절인 지난 12월 25일부터 사흘째 대설 특보가 발효돼 곳에 따라 계속 눈이 내리면서 감귤 출하 작업이 지연됐다.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입 과일 가격도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서울 가락농수산물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거래된 오렌지는 17㎏ ‘보통’ 한 상자에 평균 6만8035원으로 전년 동월동일 평균 대비 250%나 치솟았다. 파인애플은 12k㎏ 보통 한 상자에 평균 1만6085원으로 전년 동월동일 대비 16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