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 조사 결과 신차 구매자 중 전기차 고려 20% 불과
인기 높은 SUV·픽업트럭 전기차 드물어
기술 초창기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은 극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는 않다. 너무 빨리 변하는 전기차의 기능이 오히려 전기차 확산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J.D. 파워가 발표한 '2021 전기차 경험 연구' 발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기술과 전기차가 제공하는 가격 대비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신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 10명 중 2명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다. 얼핏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마찬가지 비율의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했다.
초창기 전기차가 난해한 스타일의 단거리 통근 차량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세그먼트에서 전기차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 중대한 장애물로 꼽혔다. 다만 최근 GM과 포드가 전기차 픽업트럭을 내놓았고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신생업체가 뒤를 따르고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각각 마하-E와 ID.4 등 전기차 크로스오버를 내놓으며서 상황은 변하고 있다.
또다른 장애물은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차량 가격이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 중 33%가량은 50마일 마다 공공 충전기가 설치돼야 전기차를 구매할만 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 대부분은 가정 내부에 충전 설비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보통 구매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먼저 이용하는데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긴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인식된다는 점이 더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단순히 가격표 상의 가격이 아니라 총 소유 비용 상 비교를 해야 전기차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과 제조업체의 인센티브는 낮은 연료 가격과 함께 전체 소유비용을 낮추는 요인이다.
전기차를 타보는 것 자체가 전기차 구매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승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7%만이 전기차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탑승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비율은 20%로 세배 가까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