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매매거리지수, 제주 3주 연속 ‘0’

전국 지수도 8.9…2016년 6월 이후 최저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주택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고 답한 공인중개사무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중개사무소 전부가 “한산하다”고 말했다. 지난 3주간 제주도에서 계속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이 전국 3623개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매거래동향’ 결과 제주도의 매매거래지수는 3주 연속 0을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 지역 회원 중개업소 모두가 3주 연속 ‘한산하다’고 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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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손님이 드문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의 모습 [연합]

KB국민은행의 매매거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부터 200 사이 숫자로 표기되며,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매매거래가 ‘활발하다’고 답한 회원 중개업소가 ‘한산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반대로 ‘한산하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활발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같은 거래 실종, 즉 공인중개사무소가 소위 ‘파리 날리는’ 현상은 제주도만의 일은 아니다. 11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해 5일자로 발표한 ‘매매거래동향’의 전국 지수는 8.9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17일 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도 4.2, 인천 6.0, 경기도 5.8 등 수도권 전체로는 5.3에 머물렀다. 그나마 최근 집값이 오르고 있는 대전이 11.2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고,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27.8과 18.5로 그나마 ‘활발하다’고 답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매수자·매도자 동향지수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의 매수매도 동향지수는 서울 74.0으로 지난주 79.4보다 하락했다. 매수자의 관심이 줄고 매도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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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실시된 제3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사상 최대 숫자의 응시자들이 몰렸다. 서울 성산중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79.4)보다 하락한 74.0을 기록했다. 인천(88.5)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도 광주 108.7을 제외하고 부산 77.0, 대전 72.8, 울산 63.0, 대구 37.6으로 100 미만의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이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도 마찬가지로 주택 거래가 실종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 집계한 11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7로,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올해 4월 둘째 주(100.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9월 첫 주에 107.2를 찍은 후 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 피로감에 더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금리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활동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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