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수도권서 92개 단지, 9만341가구 분양

수도권 규제지역 지정 후 일반분양 물량 최대

“입지, 교통호재 등 단지 옥석가리가 중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올 4분기 수도권에서는 9만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비수기에 접어든 시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다. 이달 중 발표되는 국토교통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 예정에 따라 시세보다 합리적으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로 연내 막차 분양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 수도권 역대급 분양시장 선다…9만가구 예정
서울 경기도 용인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4분기 수도권에서는 92개 단지에서 9만341가구(임대분양 제외)가 분양을 했거나(10월 분양 완료 물량) 분양 예정이다. 이는 2000년 이후 분양물량을 집계한 이후 분기기준 2015년 4분기(9만5686가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올 4분기엔 특히 일반분양도 많다. 수도권 분양물량 중 일반 분양 가구수는 총 5만336가구나 된다. 지난 2016년 11월 3일, 서울 전역과 과천·성남·하남·고양 등 수도권에 조정대상지역이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로 가장 많다.

올 4분기 수도권 역대급 분양시장 선다…9만가구 예정

서울은 17개 단지에서 2만2259가구가 나온다. 이 중 전체 분양물량의 약 93%(2만620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둔촌주공(강동구 1만2032가구)을 비롯해 신사1구역(은평구 424가구)·방배5구역(서초구 2796가구) 등 정비사업을 통한 물량이 많다.

경기도는 58개 단지에서 5만3395가구가 나온다. 용인 모현도시개발지구(힐스테이트 몬테로이 3731가구), 파주운정신도시(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1745가구), 오산세교지구(중흥S클래스에듀파크 1245가구) 등 도시개발지구와 2기신도시 위주의 공급이 활발할 예정이다.

GTX-C노선,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서남부권역에선 5개 단지 7095가구가 나온다. 두산건설이 이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이 대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79㎡ 총 725가구 규모로 이중 2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4호선 반월역에서 의왕역간 BRT 노선 및 이와 연계된 GTX-C 의왕역 신설이 확정되면 서울 도심까지 접근성은 대폭 개선된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연말까지 17개 단지에서 1만4687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이곳은 올해 3분기까지 부평캐슬&더샵퍼스트(1월, 평균 20.83대 1), e편한세상주안에듀서밋(3월, 평균 17.69대 1), 힐스테이트자이계양(8월. 49.11대 1) 등 구도심 정비사업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 4분기에는 송도더샵(1544가구), 송도힐스테이트(1319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943가구) 등 신도시 위주로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올 수도권 4분기에 분양물량이 이례적으로 집중된 것은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고분양가 관리제 등 분양가 규제의 전면 재검토 발표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분양가상한제 재검토 결과를 이유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단지들이 연말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양대행사 가함 박기정 상무는 “새 아파트 청약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시세보다 싸게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방법이고, 당장 목돈이 없어도 분할로 납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 집마련에 유리하다”면서 “다만 아파트 별로 입지와 교통호재 등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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