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추석에 보다 맛있는 과일을 먹으려면 이 맘때쯤 수확되는 품종의 과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사과나 배, 포도의 경우 추석 시기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국산 품종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9월 중하순인 올해 추석의 경우, 사과는 ‘홍로’와 ‘아리수’ 품종 등이 가장 좋다. 이 시기에 수확한 홍로와 아리수는 당도가 15브릭스(Brix,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안팎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며, 최상의 산도와 식감을 보인다. ‘홍로’ 품종은 9월 상중순에 익는 품종으로 과육이 단단하여 오랫동안 보관하고 먹을 수 있다. ‘아리수’ 품종은 9월 상순에 익는 품종으로 올해 첫 시중 유통을 앞두고 있다. 식감이 좋고 껍질에 줄무늬가 없이 골고루 붉은색을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 품종을 고를 때에는 색이 밝고, 향기가 강한 것 대신 은은한 것을 골라야 신선하다.
국산 배 품종으로는 ‘원황’과 ‘황금배’가 있다. ‘원황’은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익는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씹는 느낌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황금배’는 9월 중순에 익으며, 과육이 아삭하고 물이 많으며 산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녹색과 황금색 중간 정도의 색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배는 색이 밝고 노란빛이 도는 것이 좋지만, ‘황금배’ 품종은 예외다. 녹황색 품종인 황금배는 노란색이 지나치게 많이 보이면 너무 익은 것이기 때문에 저장성이 떨어지고 육질이 물러진다.
국산 포도 품종으로는 ‘진옥’과 ‘흑보석’이 있다. 모두 과피색이 흑청색을 띠며 ‘흑보석’의 경우 당도가 18 브릭스 정도로 높다. 평소 포도를 고를 때에는 껍질색이 짙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고 포도 알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것이 많으므로 피한다. 또한,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일부 주름진 알이 있다면 수확한 지 오래된 포도이다. 만일 시식이 가능하다면 맨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입하면 된다. 포도의 단 맛은 포도송이의 위쪽(꼭지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 맛이 강하다.
추석에 출하되는 과일은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없으며, 이후로도 다른 품종의 제철 과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바로 소비가 가능한 정도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