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IPCC, 기후변화 근거 담은 6차보고서 공개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탄소농도 200만년만 최악”

그린피스 “인류 생존 위해 1.5도 제한 목표 달성해야”

탄소농도 200만년 최악…그린피스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 절실”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마르마리스에서 발생한 산불의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최근 터키뿐 아니라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화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올랐다는 내용의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 발표와 관련, 그린피스는 “당장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IPCC는 이날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올랐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년 내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온도 상승폭이 1.5도에 이르면 전례 없는 이상기후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당초 예측보다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후위기로부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5도 제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모든 기업들이 파리협정의 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며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와 같은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 방안 없이 상쇄효과에 의존해 공허한 넷제로를 선언하는 식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 전문위원은 “2020년 신규 전력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채워졌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은 이제 주류 에너지원이 됐고 경제성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화석연료의 퇴출을 위한 정책결정권자의 결단, 그리고 빠른 전환을 위한 보상과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늑장대응이 가져올 최악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과학계가 제시하는 대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보다 절반 이상 줄이고, 2050년 이전까지는 반드시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부와 대선주자 등 차기 지도자들의 정책 및 공약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시민들이 선거에서 정치권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정부와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더욱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