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수급지수 107.7→107.8로

서울 16주 연속으로 기준선 웃돌아

집 팔려는 사람보다 살 사람이 많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역대 최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시장 과열 경고로 살짝 꺾이는 듯했던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8로 지난주(107.7)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점 경고도 소용 없다”…다시 강해지는 아파트 매수심리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28일 109.4를 찍은 뒤 이달 첫째주와 둘째 주 각각 108.0, 106.2로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다시 수치가 오르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107.7에서 이번 주 107.6로 소폭 꺾였으나, 16주 연속으로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고점 경고도 소용 없다”…다시 강해지는 아파트 매수심리

5개 권역별로 나눠 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이 지난주 108.8에서 108.9로 올랐다.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07.0으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동남권이 105.8에서 107.2로, 서남권이 105.2에서 105.7로 올랐다.

최근 서울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파른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은 110.1로 전주(110.4) 대비 0.3포인트 줄었으나, 서울에선 가장 높은 매매수급지수를 나타냈다. 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103.4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101.7로 0.7포인트 내렸다.

경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4.1에서 114.5로 오르며 매수심리가 더 강해졌고, 인천은 109.9에서 108.7로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로는 111.6으로 횡보하며 여전히 높은 매수심리를 반영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0.36%)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8% 올라 11주 연속 0.10%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나 휴가철 속에서도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중저가 단지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0.15→0.16%)을 비롯한 수도권(0.25→0.28%), 지방(0.14→0.17%)에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569가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3.7% 감소해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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